DAY 7 | 할리우드 거리, 그리피스 천문대

LA 여행의 마지막 날이 찾아왔습니다. 길 것만 같았던 일주일 여행이었는데 투어를 갔다 오니 어느새 마지막날이 되어있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시간이 너무 빠른 것 같다며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이때 밤비가 틀은 로제의 '아파트'! 새로 나온 노랜데 너무 좋다며 준비하면서 한 번 들었는데 바로 중독이 되고 말았습니다. 캐나다에 돌아와서도 한동안 저의 출퇴근 그리고 노동요였습니다.

어쨌든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제가 상상했던 LA 날씨를 보게 되었습니다. 10월 중순임에도 쨍쨍한 하늘과 선선한 바람. 여행 기간 중 최고의 날씨였습니다. 

반응형

Raw deal

투어 기간 동안 햄버거, 피자를 너무 자주 먹었더니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하고 싶어 찾아간 곳입니다. 이게 바로 아사이볼이라는데 저도 처음 먹어봤습니다. 아사이볼이 아사이베리, 딸기, 바나나 등 여러 과일과 그레놀라, 꿀을 함께 넣어 먹는 음식이라고 해요. 어쨌든 저는 이게 요거트 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스무디랑 과일을 함께 먹는 느낌입니다. 얼음 베이스인 느낌? 근데 어쨌든 오랜만에 상큼한 음식을 먹으니 너무 좋았습니다.

밤비가 먹은 건 아사이 베이스의 La La Land 였고, 제가 먹은 건 Pitaya 베이스의 Valley girl 입니다. Pitaya는 찾아보니 드래곤 푸르츠 더라고요. 밤비 꺼는 한 입 먹어봐서 맛이 가물가물 한데 제가 먹은 게 좀 더 상큼한 맛이 강했습니다.

Raw deal

https://maps.app.goo.gl/rGVWP3FnbBfyWkVf6

Raw Deal Organic Acai · 1645 Cahuenga Blvd, Los Angeles, CA 90028 미국

할리우드 거리

할리우드 거리에 오니 이제야 제가 생각하던 LA에 온 기분이었습니다. 유명한 감독과 배우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명예의 거리와 풍경들이 이전에 갔던 곳들과는 달리 또 새로웠습니다.

할리우드 거리

가보고 싶은 곳은 유료입장인 곳이 많아서 그냥 거리만 구경하고 할리우드 거리의 중심인 Ovation Hollywood와 돌비 극장의 기생충까지 본 후에 할리우드 파크로 향했습니다.

Ovation Hollywood / Dolby 극장

 

할리우드 파크

할리우드 거리에서 여기 파크까지는 버스로 가는 길이 힘들어서 우버를 이용했습니다. (버스랑 우버 시간이 많이 차이 날 때는 우버를 탔습니다.) 주말이라 할리우드 거리에 사람도 많아서 그런가 우버가 안 잡혀서 좀 힘들었어요.

Hollywood 사인

유명한 포토존인 할리우드 사인은 할리우드 파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공원이 좀 작아서 당황했어요. 공원이라기보다는 공터 같은 느낌? 저희는 할리우드 거리에서 커피와 샌드위치를 픽업하고 피크닉을 했습니다. 돗자리를 안 가져왔으면 앉아있을 곳도 마땅치 않아서 애매했을 거 같아요. 날씨도 완벽하고 평화로운 여행을 맘껏 즐겼습니다. 

할리우드 파크 피크닉

그리피스 천문대

피크닉을 하고 조금 일찍 천문대에 도착했습니다. 천문대 안 에는 우주 박물관인데 지구 과학 시간에 배웠을 법한 내용들이 되게 쉽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행성들의 크기, 지구의 자전, 계절의 변화 이런 것들을 시각적으로 잘 표현해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그리피스 천문대

그리피스 천문대 박물관

안에를 구경하고도 시간이 남아서 천문대 밖에서도 돗자리를 펴고 앉아있었어요. 캐나다 올 때 다이소에서 사 왔던 건데 그 어느 때보다 아주 알차게 사용했습니다. 돗자리에서 해가 서서히 지는 거를 감상했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해가 어느 정도 지고 나서는 천문대 위에 올라가서 감상했습니다. 아래보다 위에서 보는 게 정말 최고예요. 해가 지기 시작하고부터 완전히 질 때까지 약 한 시간 정도 동안 감상했는데 정말 제 인생 최고의 노을이었습니다. 덕분에 LA여행을 완벽히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 동안 많은 것을 보았지만 저 순간이 제일 행복했던 것 같아요. 

그리피스 천문대 노을

 

---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다가 이렇게 다이나믹한 일주일을 보내니 꿈꾸다 온 것만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가장 좋았던 장소를 꼽으라면 다 너무 각자 다른 매력이 있어서 참 고르기가 어려울 정도로 모든 곳이 좋고 오랜만에 친한 친구랑 여행해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여행으로 미국이라는 나라의 스케일과 다양성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괜히 미국이 미국이 아닌 느낌.. 언제 또 미국에 갈 수 있을진 모르지만 다음에는 다른 주를 가보고 싶습니다.